꽃누나 터키 (5) 이스탄불 - 터키여행이 시작되고 또 끝나는 도시, 에미뇨뉴 선착장의 바다내음과 갈라타 다리 고등어케밥 굽는 냄새가 향수로 남는다.
다시 돌아온 이스탄불 에센레르 오토가르, 카파도키아로 가는 저녁에 왔던 곳이지만 다시 오니 또 낮설다. 괴레메에서 열기구 탄 이후로 날씨는 계속 흐린 것 같다. 일기예보가 너무 잘 맞아~~
공항과 버스터미널 간에는 환승이 없어 간단하지만, 이스탄불 관광의 중심지인 술탄아흐멧으로 가려면 잘 보고 환승해야 한다. 지하철(Metro)과 경전철(Tram)의 정류장이 같은 이름을 하고 있어도 갈아타려면 한참을 걸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숙소 예약은 당연히(?) 없었고, 술탄아흐멧 쪽 숙소는 방 잡기가 쉽지 않을거라 예상하여 귤하네 지역으로 좀 걸어들어가 Akcinar Hotel이라는 곳에 방을 잡았다.
비는 오지만, 언제나처럼 꿋꿋하게 돌아다님^^;
이스탄불의 술탄아흐멧 지역은 '유럽'지역이고, 바다를 건너면 '아시아'지역이다. 보스포러스 해협을 마치 한강처럼 끼고있는 이스탄불은 다리 하나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다.
여기가 유명한 갈라타 다리, 날이 궂으니 뭘 봐도 이쁘진 않네
다리 밑에 주욱~ 늘어선 레스토랑들, 호객이 심하지만 재미있는 친구들도 많다. 터키사람들 대부분 악의는 없고 한국인에게 친절하다.
뭐가 훅~훅~ 날아다녀서 위를봤더니 낚시꾼들이 있음.
(낚시꾼 아님.)
다리 위로 올라가보니 낚시용품도 팔고, 꾼들 천국이다~ㅎㅎ
1시간 반 코스로 해협을 돌고오는 크루즈, 마침 출발한다고 하여 바로탑승~! 주변에 2~30리라 이상으로 모객하는 보트크루즈가 많은데, 설비나 서비스가 더 좋을지 어떨지는 모르겠으나, 일단은 사람이 충분히 안 모이기 때문에 오래 기다린다고 함.
배 뒤편을 찍다가 초미녀 발견ㅋㅋ
구름이 걷히니 기분도 더 좋아진다.
해가 비치는 바다를 찍게될 줄이야~
탈 때는 갈라타 다리, 내릴 땐 에미뇨뉴 선착장
뱃사람들이 먹던 전통적인 방식으로 고등어케밥을 팔더라. 선수에 서있는 아저씨는 연신 "Fish kebab, Five lira~!!!"를 외쳐댄다.
고등어 케밥은 레스토랑보단 선착장이 더 어울리는 듯~ 소금과 레몬즙을 듬뿍 뿌려먹어야 에크멕하고 같이 씹을 때 간이 맞는다.
날씨도 좋아졌겠다. 에미뇨뉴 선착장에서 배를 채우고는 관광지를 쭉~ 걸어서 봤다.
여기는 작은시장, 므르쉬 차르시였던가? (찾아보기 귀찮ㅋㅋ)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서 먹길래 뭔지 정말 궁금했지만, 내일 출국이라는 생각에.. 더는 여유로운 여행을 즐기기에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바클라바도 먹어야 하고, 먹을 것이 너무너무 많은데..ㅠㅠ
체리장수 아저씨의 친절을 담고싶어서 찍은 사진, 가끔은 누군가에게 아무 의미없는 사진이지만 그 때의 감정과 주변의 공기를 담고 싶어서 찍은 사진이 있다.^^
여기는 카팔르 차르쉬(Grand Bazzar) 가는 길
그랜드 바자르 한쪽에 있는 고서적 시장
크~~게 돌아서 트램노선으로 돌아왔다.
[쌩뚱] 터키의 스마트폰 가격구조ㅋ
이 기둥은 '방치된 유적'으로 유명한 쳄벨리타쉬
'무할레비'라는 디저트를 맛보고 싶어서 시내를 걷고 있는데, 키프로스에서 혼자 관광왔다는 젊은이가 같이 놀아달라고 한다.
그래서 술탄광장에 가서 사진도 찍고,
같이 셀카도 찍고 했는데, 나중에 보니 사기꾼이었던 것 같다. 왜냐면 자꾸 같이 밥을 먹자하는데... 내가 '찾고있는 디저트가 있으니 같이 먹자'고, 게다가 '내가 산다'고 했는데 엄청 답답해 했다. 그리고 직업이 Mechanical Engineer라고 하더니, 상식차원에서 좀 물어봐도 depth있는 대답을 못한다. 수박을 사서 같이 나눠먹는데 인적 드문곳으로 걸어가려 하고, 자꾸 택시를 타자고 해서... "What is your real job?"이라고 물어봤더니 화내는 척을 하면서 사라졌다.
듣기로, 맥주 한 병 쿨~하게 마시게 하고는 100TL씩 받는 사기적인 식당이 있다고 하니 그런 곳의 영업사원이 아닌가 싶다. 결정적으로 광장벤치에 앉아서 쉬는데, 저 친구가 다시 돌아와서는 다른 대상을 물색하는 걸 보았다;;;;
사기꾼과 실랑이에 지쳐, 가장 안전한 식당 '맥도날드'로 왔다.
나라마다 있는 특별한 메뉴를 맛보는 것도 재미짐. 더블쿄프테 버거로 먹었다.
밤의 이스탄불은 또 다른 도시였다.
마지막 밤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많은 시간을 걷고... 또 걸었다.
출국하는 날 아침의 카흐발트, 매일 같은 메뉴의 아침을 먹는 것이 참 편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오늘이 마지막이구나~
이스탄불 휴지통의 비밀... 레지던트 이블에 나온 Umbrella사 오두막과 같은 것이었다!! 실수로 고양이라도 들어갔다간 살아나오지 못할 것 같다ㄷㄷㄷ
문득 누군가에게 편지를 하고 싶어서 우체국을 찾아나섰다. (우체국 = PTT : 여기서는 '페타타'라고 함.)
올~ 이렇게 찍어놓으니 유럽같은데~~~, 근데 왜 사람이 이렇게 없지?
PTT왈 : 오늘은 일요일임, 안열음ㅋ
차라리 아야소피아 성당의 개관을 기다릴껄 그랬다. 그러면 이렇게 긴 줄에서 시간을 소비할 필요가 없었을 것을...
아야소피아는 이스탄불의 볼거리 중 일번지로 꼽히는 곳이고, 정말 아름다웠다.
일부 유지보수하는 구간이 있기도 하지만...
'꽃보다누나'의 영향인지 한국분들이 많았다. 서로 사진 찍어주고~ㅎ
나와서 잠깐 책보면서 아야소피아의 역사를 탐구하고 있는데, 새까만 냥이가 와서 돌돌말고 잔다.
그러더니 한 마리 더와서 또 자리를 잡음.
피리부는 사나이 된 줄~~~
책을 통해 역사를 되새기고, 들어가서 조금 더 봄.
여기는 예레바탄 지하저수조, 뮤지엄패스가 통하지 않는 곳으로 일부러 왔다.
무더위에도 터키 사람들은 열심히 일한다.
가로수에서 간헐적으로 물안개가 나왔는데... 뭐지? (미해결)
들어오면서 가장 놀랐던게 10TL의 입장료를 20TL로 올렸단다. 이거 이래도 되는거야?
고대 메두사의 석상이 놓인 것을 미스테리라고 하는데, '폐석재를 재활용 했을 것'이라는게 정설이란다. 뭐, 지금도 유적지 그냥 막 널어놓는 거 보면 타당한 이야기다.
가이드북에 일 마카레나즈(El macarenas)라는 식당이 나와있어서 쳄벨리타쉬까지 찾아갔는데, 그런 식당은 없고 Macarena Sarai 라는 식당이 있었다. 호객꾼 아저씨는 이름만 바뀐거라는데, 잘 모르겠다.
양은 많지만 뭔가 허..했던 음식
출국준비를 위해 숙소로 돌아가는 길
빈 사진 속에
아쉬움만 가득 담았다.
아예 공항에 와버리니까 오히려 우울하진 않네~
달달한 것들로 유명한 터키에서 디저트를 제대로 못 먹었던 것 같아, 터키쉬 딜라이트 'Lokum' 을 4박스짜리 2세트나 샀다. 그래도 면세점 로쿰이 제일 스탠다드한 맛이고 괜찮은 것 같음.
기념품은 많이 사지 않았다.
그저 감정을 기억하고, 담아낼 작은 부적만...
터키에서는 여행한 것 보다, 여행하고 싶은 것을 더 많이 만들어낸 듯하다.
언젠가 다시 돌아올 날을 기약하며.....(^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