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30일 수요일

ABC트레킹 (3) 뱀부-ABC-촘롱

ABC트레킹(Annapurna Base Camp -4130m- Trekking),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트레킹 (3) 찬란한 안나푸르나의 품으로

도반에서부터 비도 안오고, 우기가 끝나가는 것 같아서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비에 안맞게 하려고 수건에 싸서 넣고다녔었는데, 내부 렌즈에 습기가 낀 듯하다.

폰카 말려서 다시 찍음.

'히말라야' 롯지까지 올라왔다.

고도가 느껴지는 것이,
구름이 내 옆을 지나가고, 태양도 훨씬 찬란한 빛을 뿜는다.

벌써 3000미터 육박하는 곳에 오다니... 백두산 보다 높다.

갈릭수프하고 구릉족의 전통빵을 시켜먹었다.
갈릭수프가 한국인 국물입맛에 잘 맞는다.(강추)

고도가 높아지니 콜라의 탄산이 금방 빠져나온다.

오늘의 목적지는 데우랄리


데우랄리 가는 길에는 큰 바위로 그늘진 쉼터가 있다.
바람이 시원하지만, 체온을 너무 뺏기면 위험하다.

데우랄리에 도착! 매번 올라갈 때마다 더 멋진 롯지가 나타난다.

차를 즐기는 우리 B.J.

데우랄리가 3,200m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낮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고산에 적응하기 위해 하루 묵어감.


한국에서 가져온 커피가 낮은 기압에 빵빵해졌다.

구름 사이로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이름없는 봉우리

사진기술이 미천하여 그 느낌을 담을 수 없었지만, 그 때의 위압감과 경외감을 잊을 수가 없다. 밤에는 화장실을 가려고 나왔는데, 높게 둘러싸인 산의 실루엣과 맨눈으로 보아도 찬란한 별빛/은하수를 보며 내가 어느 공간에 잊어버릴 정도로 감동을 받았었다. 네팔인들이 산을 신성시하는 이유를 어느 정도 공감하게 되었다.

다음날 다시 ABC를 향해 걷는다.
첫날 둘쨋날에 비해 오르막 내리막은 거의 없어졌다.



중간중간 나타나는 설산에 앞으로 볼 풍광을 기대하며 계속 걷는다.
우거졌던 숲과 나무도 점점 사라지고, 키가 작아진다.

저 뒤에 MBC(마차푸차레 베이스 캠프)를 두고 한 컷!


구름도 한 점 없고, 찬란함의 절정이었다.

MBC에서 물 한잔 하고, 볕 좀 쬐고~

셀카를 보며 만족(?) 하는 중ㅋㅋ

ABC를 향해 걷는다. 이제는 초원이 되었다.







신성한 봉우리, 마차푸차레를 등에 업고...

안나푸르나 봉우리를 향해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걷는다.

이 높은 고지에 신선처럼 낮잠을 즐기는 멍뭉이가 있다.

ABC에 도착하여 파노라마 두 컷~!!

사진 찍고나니 산신령이 깨어나심.

우리의 롯지는 마차푸차레를 마주하고 있었다.

세상에서 전망이 가장 끝내주는 레스토랑일 듯!!








이 사진은 폰카로 찍었지만, 정말 잘 나온 것 같다.

한 쪽에는 거대한 구덩이가 있는데, 마치 무슨 공사현장처럼 보였다.
사실은 비나 눈이오면 강이되어 쓸려가는 곳이라고 함.

밤에 산책나왔다가 발 헛디디면 골로 가겠다 싶을 정도임.

삶의 마지막을 산에서 마친 사람들이 많았다.


동네 뒷산처럼 생각하고 돌아다니다가는 사고나겠다 싶은 지형이 군데군데 있다.

요 아저씨 기대고 있는 돌 굴러떨어지면,
아까 그 거대한 개미지옥 같은 곳에 빠질지도...





안나푸르나가 우리를 반겨주어, 날씨가 끝내주게 좋았다.

한국 사람들과 참 인연이 깊고,

많은 한국인이 다녀가는 듯 하다.

산신령 길들이는 중

어제의 맑은 날씨를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아침에 일출을 보려니 구름이 많이 끼었다.

제일 잘 나온 사진이 이 정도...

아침 날씨가 흐려서, 미련없이 ABC를 내려갈 수 있었다.


다시 MBC를 지나고,

데우랄리의 큰 바위를 지나가는데,

올라올 때와는 또 다른 풍광이 펼쳐진다.


내려오는 것은 금방이어서, 벌써 히말라야...
연양갱에 밀크티로 당을 보충한다.

산 속 신전은 힌두교가 아닌 네팔인들이 믿는 종교의 신전이다.

옥빛처럼 맑고 푸른 물에 머리도 감고 세수도 하고,
ABC 고산에서 느꼈던 두통이 조금씩 사라진다.

올라왔던 길은 내리막이 되고, 내려왔던 길은 오르막이 되고...

나의 여행을 도와 수고가 많았던 B.J.



짐도 가벼워지고, 좋은 컨디션에 금방 시누와까지 내려왔다.

롯지에서 팔던 잡화도, 손으로 그린 지도까지도 그리울 것 같아 찍어왔다.


과연 가능할까... 싶었는데 하루만에 ABC에서 촘롱까지 내려갈 수 있었다.

down-down 이었던 길은 up-up이 되고,

대신 up-up-up 이었던 길은 편안한 내리막으로...

촘롱의 길거리(는 계단..) 상인에게 즉석 흥정으로 사먹은 토마토,
매우 신선하고 상쾌한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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