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5일 월요일

Shanti India (7) 푸쉬카르 - 브라마의 성지


열흘간의 인도여행기 7편. 푸쉬카르 - 브라마의 성지


예상보다 몇 시간 앞당겨진 일정으로 푸쉬카르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고, 오후에 여유롭게 호수를 즐길 수 있다는 생각에 향하는 길이 즐겁다. 같이 버스를 탄 유러피안 커플에게 토마토를 권하기도 하고, 좁은 버스 안에서 한 자리  넓게 앉은 꼬마에게 힌디어 문장을 만들어 말을 건네보기도 한다.

푸쉬카르는 작고 고요한 마을이라고 들었다. 얼마나 작은고 하니, 1박2일 짧게 머무르는 저 유러피언 커플을 오며가며 3번이나 마주쳤다는 것~!! 하지만 고요함이라는 측면에서는 예상과 달랐다. 바퀴달린 것들이 다니지 못하는 성지라 하더니, 시장통 좁은 길까지도 오토바이와 스쿠터가 종횡무진 혼잡함을 과시하고 있었으며, 버스에서 내리면 손수레꾼이 기다릴 것이라는 가이드북과는 다르게 숙소에 대한 호객꾼만 잔뜩이었다.


숙소는 따로 예약하지 않았는데, 한국인들이 많이 간다는 VK에서 묵어볼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가, 가는 길에 자기네 호텔이 더 좋다는 인도청년을 따라서 'Just looking'하러 마을 골목을 걸었다. 마을에서 처음찍은 사진인데, 아저씨들이 뭔가 되게 신나는 거 하고 계심.



신령님이 다 보고 계시는데 말이지ㅋㅋㅋ



벽에서 수행중인 멍뭉님~ 어떻게 들어갔는지 미스테리이나 깨워서 물어볼 수도 없고... 왼쪽에 발판을 밟고 간 것 같긴 한데... 각이 안나오는데??



오토바이가 서있으니 평화로운 것 같기도 하다. 사진 속 멍뭉이는 몇 마리 일까~요?



호텔 영업맨에 의해 한 번 보러온 Amar hotel, 가장 싼 방은 200루피이고 요 방은 250인데 VK랑 일단 방값은 비슷비슷~



들어가보니 침대도 넓고, 채광상태도 좋고 괜찮다? 이 방이 하룻밤 5000원??



게다가 더 끝내주는 것은 널찍하고 평화가 가득한 정원, VK까지 가보고 온다고 신신당부 큰 소리 다 쳐놓고, 그냥 짐 풀었다. 호텔 영업맨에게는 '너를 한 번 믿어보겠다'며 마지막 까지 큰소리ㅋㅋㅋ



저 큰 나무 그늘밑에 앉으면 시간이 멈춘 것 처럼 느껴진다. 이 호텔에 사는 히피가족이 몇 있었다. 나중에 다시오고 싶은 호텔이 아니라, 은퇴하고 살고 싶은 그런 시간과 공간이었다.



정원을 끼고 리틀티벳 이라는 티벳음식점이 있었는데, 인도에서 흔히 먹을 수 없는 국물음식과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메뉴를 많이 선보이고 있었다.



짐과 마음을 풀고 나니 호텔입구를 한 컷 찍어주고 싶었다.



마침 다쉐라(Dassuera) 축제기간이어서 음악과 함께 꽃을 뿌리고 있었다.



내가 도착했을 때 부터 저녁 때까지 계속 꽃을 뿌리면서 돌았다.



제가 묵어갈 호텔 아마르(AMAR) 입니다.



뿌려진 꽃은 소들이 맛나게 먹는다.



들어가면서 한 컷~!! 나무 아래에 시원한 의자를 놓고 앉아서 바람소리를 들으며, 어떤 구속됨도 없을 히피여자아이의 흙장난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내가 가진 마음의 짐도 잠시나마 내려놓을 수 있었다.



리틀티벳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한다.



식당에서만 해도 토탈 10시간은 멍 때린 것 같다.



새로운 동물 원숭족 발견~~



Potato cheese Momo 가 나옴.



Kuthey 버전을 시켰더니 국물하고, 군만두하고 같이 줍니다.



훗, 아직까진 맛있군... 그래도 방심할 순 없지, 여긴 인도니깐~



든든하게 점심을 먹고, 천가방 하나 둘러매고 푸쉬카르를 구경하러 나옵니다.



오토바이에 약간 실망하긴 했지만, 델리/자이뿌르의 혼잡함에 비하면 가장 나은 곳~!!



초승달 눈으로 웃어주시는 롤링난 가게 아저씨



요기가 가트(Ghat)라는 곳이군~ 호수가 살짝 보인다.



다른 도시와 다르게, 장사꾼들이 지나가는 사람을 잡질 않는다!!



가이드북에는 나오지 않았던 가네쉬 부페, 대신 한국어를 잘하는 두 인디언 청년이 홍보 중이었다.



내 이름을 듣고 적는다. 한국어 딕테이션이 가능한 정도로 잘함.



요 아저씨 간지나는 표정으로 음악 좀 들어보라고 앉히더니 돈달라 하심. 으이구~ 그럴 줄 알았지, 암튼 연주는 멋지셨으니까, 제 점수는요..... 50루피 드릴게요.



푸쉬카르는 이쁘고 좋은 아이템이 많구나~ 지나가는 나를 잡아주었다면, 몇 개 사왔을 텐데 장사하는 사람도 보이질 않는다. 허허 쿨한 사람들 같으니;;;



요기로 가면 호수랍니다~ 마을이 작아서 오히려 길을 헤매기 쉽던 듯... 반쯤만 가야 호텔인데 끝까지가서 브라마사원까지 찍고 다시 헤맸던 기억이...ㅋㅋㅋ



아름다운 시계탑은 누가 지어놓았을까?



요렇게 바리게이트를 만들어서 차량의 출입은 신성하게 지킨다지만, 스쿠터, 오토바이, 숑카 등은 출입이 가능했더랬다.



들어가 보지는 않은 신전



아그라는 돌조각을 사기 좋고, 자이뿌르는 귀금속이 특산품이라면, 푸쉬카르는 쇼핑의 천국이자 백화점으로 precious item이 가득하다.



조드뿌르 가보고 싶었는데 못가니까, 파란 건물만 보면 자꾸 생각나네~



소 2대 주차중...



처음으로 만난 낙타, 이름이 키카소일까?



마을 크기에 비해서 소가 매우~~ 많다.



그래서 쓰레기장을 돌며 분리수거와 재활용도 하시는 듯...




저기가 창조의 신 브라마에게 망신을 주었다는 첫 부인 사비뜨리의 사원이군~



소심하게 멀리서 호수를 찍어봤다. 가트에서는 사진 절대금지라고 하셔서ㅠㅠ



지나가다 VK호텔도 봤는데, 4층건물에 빽빽한 느낌이 별로였다. 우리 숙소가 더 나은 걸?



시장에서 VK호텔로가는 사잇길에 있는 상점들, 사람이 많이 지나가지 않는 이 길이 좋아서 이 골목에 장사하는 청년들과 많이 친해졌다. VK바로 앞에서 장사하는 '많은 분들이 아시는' 아제이를 포함해서...



사건의 발단 꽃잎, 뿌자를 유도하는 신종 수법이었다ㅠㅠ

가트와는 먼~~ 곳에서 걸어오고 있는데, 한 남자가 나에게 무료 꽃잎을 주었다. 오늘이 큰 축제라서 주는 것이니 호수에 가서 떨구란다. (오늘이 축제는 맞고, 주고 그냥 가네? 나야 땡스지ㅋㅋ) 가다가 중간에 나타난 친절한 남자2, '너 가트에 가는구나? 내가 데려다 줄게~ 그리고 꽃잎은 오른손에 쥐어야 해~' (허허, 친절하구만... 근데 낌새가 이상타;;)

그렇게 호수에 도착했더니 나를 기다리던(?) baba 아저씨가 의식을 위한 접시를 내어오시고, 우리 가족이름까지 하나하나 불러가며 주문을 같이 외워주신다. (흑... 당했구만, 이거 얼마 내 드려야겠구만...) 그리고 미간에 주황점과 빨강점, 쌀알까지 이쁘게 붙여주시고는 수천달러(?!!!!!!!)를 요구하신다. 허거거, 이거 보통이 아니다. 하지만 크게 당황하지는 않은 것이 천 가방하고 루피 몇 백원 가지고 나온게 전부라서...ㅋㅋㅋ

내가 솔직하게 말했다. 지금 가진 돈이 루피 뿐이고 얼마 없다고... 그랬는데도 여전히 수백달러를 요구하는 종교인께서 큰 목소리를 내고 계셨다. 넉넉한 마음으로 1백루피를 드렸는데, 아직도 더 내라고 하시니... 화도나고 실망스럽기도 했다. 진짜 종교인이 맞는지... 에휴... 마지막에 실뭉치 같은거를 받아가라고 하는데 그냥 쌩~하고 나왔다. 돈뜯겼다는 마음보다도 푸쉬카르에 대한 실망이 더 컸다.



심신이 급하게 피곤해졌다. 꽃을 뿌리는 축제의 열기는 고조되는데, 나는 아니었다.



나 이럴기분 아니라고, 꽃 뿌리지 말라고~!!



이러면서 연신 스냅샷을 날리고 있었음ㅋㅋㅋ



삐진 상태에서 꽃 세례 맞은 아이러니한 모습을 찍을라고 했는데, 왜 꽃잎은 하나도 안찍혔다냐~ㅋㅋㅋㅋ



인도에는 마네킹도 나마스떼~~



호텔로 가려고 했는데, 넘 많이 걸어서 브라마 사원까지 왔다. 온 김에 한 컷~!!



종교적 성지에 칼 장수는 왤케 많은겨~



호텔로 들어가는 길, 한 번 헤매고 나서 나만의 이정표를 찍어놓음.



에긍 피곤해, 마음이 지치니 몸까지 피곤하다.



무릅팍에는 언제 물렸는지 모르는 5성급 모기자국이...ㅠ

푸쉬카르 실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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