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 방이 없다고 하여, 바로 푸쉬카르로 떠나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프론트에 도착했더니 같은 방으로 하루 연장되었단다. 이럴 줄 알았으면 Kishan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계획을 바꿔서 자이뿌르에서 시간을 하루 늘리고, 푸쉬카르를 1박 줄이려고 한다. 이런 것이 혼자 여행하는 맛이겠지?ㅎㅎ 그러면 푸쉬카르에서 시간이 너무 짧으니, 푸쉬카르에서 델리로 복귀할 때 낮시간에 열차를 타고 7~8시간씩 델리로 이동하는 것보다, 야간 Sleeper bus를 이용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 자이뿌르 기차역에 들른다.
정면에 보이는 기차역으로 들어와 사람들에게 물었더니, 한결같이 역사 오른쪽 코너로 가라고 하는데, 그 코너에서는 여행자 예약소로 다시 가라고 한다. 왔다갔다하며 릭샤꾼들의 호객행위를 당하자 짜증게이지가 조금씩 올라간다.
사진에 보이는 기둥 오른쪽으로 가면 자이뿌르 역사인데, 여행자들은 왼쪽에 작게 보이는 Reservation Center를 이용하면 된다.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 먼 길을 헤매고 왔더니 게이지가 더 올라간다.
무려 1440루피짜리 기차표를 환불하려고 왔다. 시간이 1시반 정도 되었고, 줄이 길지 않아서 얼른 처리하면 2시에는 점심을 먹을 수 있겠다 싶었는데... 앞에서 무슨 일이 그렇게 오래 걸리는지, 게다가 매너없는 European tourist가 대놓고 새치기를 하려고 한다. 인도스타일을 오해하는 것 같아서 눈치를 줬더니, 나보고 먼저 하란다. (먼저 온 것 같단다ㅎㅎ)
앗, 근데 내 앞에 일본인 한 분 남았는데 갑자기 창구가 닫힌다. 유리창에 쓰인 Shift change가 교대시간을 말하는 거였구나~ 인도에서 기차표 관련업무 보실 때 참고하시길, 생각해보니 델리역 외국인 창구에서도 2~3시 시간을 끼고가서 오래걸렸던 것 같다.
얄짤없이 닫혀있는 창구. 나의 분노와 배고픔게이지가 빨간불에 다달았는데, 그나마 교대자가 2시반에 창구를 개시해 주어서 3시에는 밥을 먹을 수 있었다.
10루피 거리, 걸어가도 되지만 배가 넘 고파서 20루피를 준다고 하고 릭샤를 탔다. 근데 이 아저씨가 일부러 고가도로를 타고 힘든 연기를 열심히 하신다. 내 발바닥이 자이뿌르를 다 아는데, 어디로 가십니껴~? 폭발하려는 짜증을 에너지로 전환하여 FULL POWER로 릭샤를 밀어드렸음.
중간에 신발 끊어졌다는 모션을 취하며 벗어서 내가 잘 보이는데 놓아두셨는데, 절단면을 보니 끊어진 지 최소 3개월은 되어보였다. 에긍, 그냥 20루피 받으쇼~!!
인도에서 맥도널드와 KFC는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분류된다. 절대적인 빅맥의 가격은 글로벌 수준에서 볼 때 저렴하지만, 이 곳 음식값에 비하면 비싼 편이다.
현지화 전략을 취하는 맥도널드에서는 빅맥에 소고기 대신 향신료로 양념된 닭고기 패티가 들어간다. 서비스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충실한 것 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한국의 맥도널드보다 더 잘해주는 듯 하기도 하고...
맥도널드는 라즈만디르 옆에 있어서, 영화를 보고나온 인도의 젊은이들이 가득했다. 영화를 볼까말까 고민했는데, 상영중인 영화가 Student of the year... Bollywood 스타일도 아닌 것 같고, 재미없는 것 같아서 skip~
ONLY ONE '마하라자 맥'이다. 자이뿌르의 위대한 왕 칭호를 햄버거에 같다붙였다. 먹어보니 독특한 맛일세~ 오리지날 빅맥만큼 든든한 것 같지는 않았다. 나와서 라씨왈라에서 전설의 라씨를 한 잔 사먹었다.
라싸왈라 옆에 인도 화장품 브랜드 Himalaya가 영업중이다.
인도에서 많이들 사가는 천연허브 립밤을 한 통 샀다. 나중에 델리로 돌아가서 알았는데, 델리에는 15% 할인점이 있었다. 그렇다고 델리가 다 싼 것은 아니고, 자이뿌르에서는 폼 클렌저를 프로모션 하는 데, 구입 당시에는 너무 싼 선물인 것 같아서 안샀음. (나중에 배를치고 후회함.)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우중단의 수분크림
그리고 베스트 셀러인 립밤
숙소까지 다시 걸어간다. 그런데 보통 다니는 Main road가 붐비는 것이 싫어서, 뒷편에 이름없는 길로 가기로 한다. 확실히 조금만 벗어나서 다른 길로 가면 관광객이 확 줄어든다. 인디언들을 대상으로 한 노점 분식(?)집도 보이고~
띠용~~~~ 교회도 보인다. 인도는 모든 종교를 존중하고, 그 종교의 기념일을 챙겨준다. 그래서 공휴일이 엄청 많다고 들었다. 불교와 로마카톨릭도 소수 종교이긴 하지만 이렇게 찾아볼 수 있었다.
지도에서 무슨 랜드마크여서 찍었는데, 생각이 안난다.
이 길에는 부유층 인디언들이 사는 것 같았다.
대문이 엄청나게 높고, 안에 차가 몇 대 있었다.
S라인 건물이 있어서 신기해서 찍어봄.
'해피 디왈리~' 라고 외치며, 나에게 10루피를 달라고 했던 사람들, 거지인지 짚시인지 모르겠는데 소녀가 북을 들고 있었다. 근데 디왈리(Diwalri)는 11월 중순으로 알고 있는데...
어릴 적 살던 집 담장에 이렇게 유리조각이 꼽혀있었지... 잠깐 옛 기억을 떠올리며, 인도가 우리나라의 20~30년 전과 닮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 때는 우리도 정많은 나라였는데, 이렇게 놓고 보니 우리가 지금 얻은 것과 잃은 것이 뭔지 알 것 같다.
Parking at Own risk~?!!!
숙소에 들어가기 전에 토마토를 조금 산다. 관광객을 상대하지 않는지 영어를 못한다. 10루피를 보여주면서 토마토 몇 개가 봉지에 담기는지 화려한 바디랭기지를 구사했음. 20루피에 토마토 11개를 준다. 저렴한 것이 인디언 프라이스 같다.
야채가게 귀염소녀, 오빠랑 결혼할래?ㅋㅋ
이 길이 그 유명한 Ajmer Road, 릭샤꾼들이 내 숙소를 잘 모를 때 아즈메르 로드 근처에 있다고 말해주었는데 그 보다는 Pearl palace 옆에 있다고 하면 더 잘 알아들었다.
저녁을 우리 숙소에서 먹어볼 까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계란까지 금지한 식단은 너무하다. 그래서 그냥 한국에서 가져온 간식들 하고 토마토로 때우기로 함. 침대에 누워서 TV에 나오는 인도영화 보면서 토마토를 먹으니, 라즈만디르보다 낫겠다 싶다.
저녁 늦게는 우리 호텔을 좀 구경하기로 함. 내 방이 1층에 있어서 몰랐는데 인테리어 수준이 굉장하다.
자이뿌르를 건설한 마하라자 Singh 아저씨 그림도 멋들어지고,
은은한 조명에 복도에서 잠들뻔 했다.
다음 날 아침도 오믈렛과 짜이 한 잔으로 시작한다. 한국에서 가져온 비상식량 비빔밥과 고추장 등이 전혀 사용안되고 짐만되고 있길래, 맛이나 보자고 뿌려먹었으나 부적절한 조합이었다. 비빔밥은 나중에 장기여행자에게 나눠주고 인도방랑기 식당에는 고추장과 함께 기증하였다.
공영버스 시간을 감안하고 12시반에 푸쉬카르로 출발할 계획이었는데, 아침에 릭샤아저씨가 사설버스로 9시반차가 있단다. 게다가 투어리스트들만 타는 버스라서 더 좋을 거라는 정보를 얻음.
물론 릭샤아저씨는 본인 릭샤영업 차 정보를 제공해 준 것이겠지만, 나로서는 푸쉬카르를 여행할 시간을 벌었다는 생각에 인디언들의 영업력에 다시 한 번 감사했다.
친절한 릭샤아저씨, 30루피 거리였지만 50드렸다. 그랬더니 버스까지 안내해주심.
버스가 외장은 새 버스같은데, 내장은 썩었다.ㅋㅋㅋ 암튼 고요한 종교의 도시, 호수를 끼고있는 작은 마을 푸쉬카르로 좀 더 일찍 향한다는 마음에 기분이 좋다.
푸쉬카르 가는 길 휴게소에서 한 컷~!! 배터리가 필요했는데 그런 것 팔지 않는다;;;
여행하면서 중간중간에 사진 많이 찍으셨네요 ㅎㅎ
답글삭제주말을 OHT 선배의 블로그로 마무리하고 있는 1인
ㅋㅋ열독해 주니 감사하네~ 근데 'OHT'선배는 뭐냐~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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